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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받으러 갔다가 가족이 생겼습니다: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리뷰

by gonggibook 2025. 5. 29.

제목: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저자: 사쿠라이미나

출판사: 빈페이지

출간연도:  2024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고등학교3학년이 된 가에는 여름방학, 세상을 먼저 떠난 엄마를 대신해 외할머니 마사코의 유산 상속을 받게 되며 예상치 못한 가족들과 한 지붕 아래 살게 된다. 남자이지만 여장을 즐기는 삼촌 고타로(히마리라고 불리우길 바라는), 빚에 쫓기고 있는 이모 리사코 이 둘은 배다른 남매사이다. 마사코가 재혼을 하면서 고타로는 마사코의 친 자식, 리사코는 마사코의 남편(재혼)의 딸이다.

그리고 유산 집행인 다마키까지.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이 네 사람은 오직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마사코의 집에 함께 살아야 하는 조건을 받아들인다.

Image by gonggibook

 

가에는 알바비마저 훔쳐가는 무책임한 아버지로 인해 고등학생이 되도록 혼자 살아가야 했고, 엄마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도박과 술, 여자에 빠져 자식까지 등진 아버지로 인해 살고 있는 집에서 쫓겨날뻔한 순간 유산상속을 받게되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단연 고타로다. 여성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즐기지만 가족 내에서는 여전히 고타로로 불리는 복잡한 존재. 그는 사회적인 시선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런 그를 마주하며 독자 역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는 삶의 중요성을 느낀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불완전한 그들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때로는 부딪히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결국 가족이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마음을 나누는 데서 생겨난다는 것을 느꼈다.

 

가에, 고타로, 리사코 이 셋의 유산 상속 조건은 모두 다르며 조건을 모두 완료해야만 유산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가에는 마사코가 키웠던 고양이 리넨을 돌봐야 했었고 고타로는 3.5캐럿의 다이아반지를 찾아야 했으며, 리사코는 집을 상속받는 대신 공동 지분이 있는 16명의 상속 포기서를 받아야 한다.

Image by  Bernhard Eickmann  from  Pixabay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다른 이 셋이 과연 마사코의 유산을 상속 받을 수 있을까? 이 과정에서 진정한 가족이라는게 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하루만에 다 읽을 정도로 재밌었던 책이라, 여러분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을 덮고 나서, 혼자 사는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혼인이 아니더라도, 혈연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그 또한 가족일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유튜브에서 본, 친구들과 함께 집을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이 떠오르며, 가족의 형태는 이렇게도 다양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