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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을 말하다 리뷰

by gonggibook 2025. 8. 22.

단편집을 모아놓은 책이나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된 글을 모아놓은 책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유는 여러 작가의 단편 글을 모아 놓다보니 이야기들이 뚝 하고 끊기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이다.
내가 아는 작가들이 쓴 글이 궁금해서.


이 책은 2023년 가을부터 2024년 봄까지 문화일보에 연재된 21명의 작가의 글을 엮은 책이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는 당시 시리즈 제목이었고 매주 새로운 작가가 사천자 안팎의 짧은 소설을 한 편씩 공개했다.

21명의 작가 중 내가 알고 있는 작가는 몇 되지 않는다. 책읽기의 폭이 좁다는 것이겠거니.
장강명, 구병모, 손원평 이 세명 이외는 낯선 작가이다.
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는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들이다. 그래서 이 작가들의 짧은 단편은 어떨까 싶어 고른 책이다.

결론적으로 책은 정말 재미있다. 이런 책은 리뷰하기가 곤란스럽다. 짧은 글이라 내용을 간추리기도 난감하다.
여러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글이 눈에 띈다. 재미있다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심하게 단순하지만, 독자와 작가의 서로의 성향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음집을 읽다보면 ‘이 작가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직 어떤 소설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차라리 여러 작가의 글을 모아놓은 이런 책들을 권하고 싶다. 한편의 글이 짧기 때문에 중간에 이야기가 끊어진 채로 중단하지 않아도 되고 한권의 책에 21명의 작가의 글이 있으니 가성비(이걸, 가성비라고 표현해도 될까. 너무 무례한게 아닐까)도 좋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30세대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공감도 되면서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하는 고민이 들기도 한다.  특히, 이서수 작가의 ‘우리들의 방’은 한때 뉴스 기사에서도 읽어 본 거지방이라는 오픈 채팅방 이야기다.
젋은 청년들이 극한적으로 돈을 절약하기 위해 서로 오늘 하루는 돈을 아끼기 위해 어떻게 지냈는지를 공유하고 서로 응원 혹은 충고를 하며 돈을 더 아껴쓸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이다. 취업은 어렵고, 사회에서 청년들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시대에, 과연 2030들은 얼마만큼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AI, 돈, 가족, 섹스리스, 노동, 중독, 식단, 타투, 덕질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이 있으니 독자들도 한번쯤 읽어봤으면 한다.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 단편집을 찾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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