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9

조용한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책을 펼쳤다 –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리뷰: 비 그친 오후의 헌 책방 리뷰 책정보제목: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저자: 야기사와 사토시 소설 출판사: 다산북스출간연도: 2024 첫 출간으로부터 13년만에년만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야기사와 사토시 작가의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이라는 책은 이례적이게도 첫 출간으로부터 13년이 지난 2023년에 영미권에서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전 세계 30여 국가에 판권이 팔려, 꾸준히 번역되고 있다. 실제로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도쿄의 진보초 고서점거리에는 이 책을 읽고 성지순례를 위해서 찾아왔다는 관광객들도 꽤나 많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서점을 자주 가는 편인데, 제목에 이끌려서 선택한 책으로 실제로 주인공들의 배경이나 사연들이 탄탄하게 잘 짜여 있어서 반나절 만에 술술 재미있게 읽힌 책이다.이 책의 간략한 줄거리는 여우 .. 2025. 4. 19.
『시와 산책』 리뷰|우주보다 큰 위로를 건네는 시집 추천 책정보제목: 시와 산책저자: 한정원출판사: 시간의 흐름출간연도: 2020 글로부터 위로를 받는 다는 것은 한정원 작가의 '시와 산책'은 작년, 내가 상실을 겪을 때 함께 자리를 지켜준 준 친구가 선물해줬던 책이다. 택배로 온 책은 한동안 책상위에 덩그러니 있었다. 오랜 기간 편집자로 일한 친구가 고심하여 보낸 책이었음을, 글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받길 진심으로 바랐던 친구의 마음을 알았지만 책을 펼쳐볼 기력도 마음도 그리고 정신도 없던 터라 방치해있었다. 게다가 사실 나는 시와는 거리가 멀다. 다양한 책을 좋아하지만, 시집만큼은 내 책장에 잘 자리하지 못했던 장르였다. 그러다 어느 날, 무심코 넘긴 첫 페이지에 오열을 하고 말았다. ‘우주보다 더 큰'이라는 시를 읽으며 친구가 바랬던 마음이 뭔지 와.. 2025. 4. 18.
"이건 초능력이라기보다, 조금 다른 마음의 표현일지도" – 『소소한 초능력』 리뷰 책정보제목: 재인, 재욱, 재훈저자: 정세랑출판사: 은행나무 출간연도: 2021 리커버에디션 판타지는 관심 없어요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느 한 분야만 애정하는 분야의 글은 없지만서도 유독 손이 가지 않는 책이 읽는데 바로 '판타지 소설'이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조차도 판타지나 SF 영화는 눈길을 주지 않는데, 나에게는 말그대로 공상일뿐이기 때문이다. 소설 중에서도 논픽션 같은 픽션을 좋아한다. 어디에서나 한번쯤은 일어날 수 있을 만한 일들을 글로 지어낸게 읽기에 마음이 더 편하다.정세랑 작가님은 워낙 많이 들어봤고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 꼭 읽어보기를 추천했기 때문에 결국 언젠가는 내가 이분의 글은 한번은 읽어야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선택한게 바로 '재인, 재욱, 재훈'이다. 우선 책이 가벼.. 2025. 3. 24.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 아몬드 리뷰 책정보제목: 아몬드저자: 손원평출판사: 창비출간연도: 2017년 알락세티미아뇌 편도체는 두려움, 분노, 불안과 같은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한다. 위협적인 자극을 빠르게 감지하여 위험을 회피하는 역할을 하고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 형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가 너무 작거나 기능이 저하되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의학적 상태를 ‘알렉시티미아’라고 한다.   청소년문학이자 백만부 이상이 팔린 ‘아몬드’에 나오는 주인공 윤재는 알렉시티미아 질환을 가졌다. 윤재의 엄마는 아몬드가 편도체의 기능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소리를 듣고 매일 아몬드를 챙겨준다. 하지만 아몬드가 그리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 2025. 3. 22.
가녀장 시대, 여성의 새로운 가족과 사회 역할| 『딸이 사장이자 가장이 된다』 리뷰 책정보제목: 가녀장의 시대저자: 이슬아출판사: 이야기장수출간연도: 2022년 가부장제는 변한다집안의 가장인 남성이 다른 가족 구성원보다 강한 권한을 가지고 가족을 통솔하는 가족 형태를 가부장제라고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2대, 3대가 함게 사는 가족구성원 형태가 흔한 예전에는 가부장제가 흔하고 당연한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1인가족 혹은 자녀들만 따로 분가하여 사는 경우도 많아 집안의 남자가 가장이 되어 집안을 통솔하는 가부장제는 그 형태가 흐려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당당히 여성인 딸이 집안의 가장이 되어 통솔하는 가녀장제를 이야기하는 이슬아 작가의 장편소설 '가녀장의 시대'는 현실과 소설, 에세이를 합쳐놓은 듯한 이야기로 마치 4D로 보는 듯한 생생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가.. 2025. 3. 17.
“내 취향은 정말 나만의 것일까?” – 『문화자본의 계급화』 리뷰 책정보 제목: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저자: 나영웅출판사: 지음미디어출간연도: 2024년 취향은 어떻게 생겨나는가자신의 취향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아직도 나만의 취향을 찾기가 어렵게만 느껴진다. SNS를 보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인테리어, 취미활동, 독서리스트, 영화 장르가 뚜렷한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여전히 수없이 쏟아지는 물질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중이다. ‘내가 무엇에 더 마음이 끌리는지.’ ‘내가 어떤것에 관심이 있는지,’ ‘나에게 정말 어울리는게 뭔지.’를 찾지 못해 드레스룸 옷들은 정장붙 캐쥬얼까지 다양하고 서가의 책들은 자기계발서부터 에세이, 소설, 시집까지 중구난방이며, 인테리어 역시 너무나도 무난하다. 남들은 자기만의 향수를 하나쯤 가지고 있다는데 .. 2025. 3. 8.